'간호사인 전 여자친구가 병원에서 마약류 약품을 빼돌렸다.'
지난해 40대 남성이 경찰에 접수한 고소장 내용입니다.
그런데 고소인이었던 이 남성, 지금은 피의자 신분으로 마약 정밀검사를 받게 됐다는데요.
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?
박건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.
[리포트]
40대 남성 이모 씨가 전 여자친구를 경찰에 고소한 건 지난해 7월.
현직 간호사 전 여자친구가 공황장애를 앓는 자신에게 석 달간 건넨 수면유도제가, 마약류 약품인걸 뒤늦게 알게 됐다는 게 이유였습니다.
[이모 씨]
"응급실에 가야겠다 얘기했죠. 그랬더니 (여자친구가) 본인 지갑에서 (약을) 꺼내주고 그 약과 비슷할 거다. 더 좋을 거다."
마약 성분에 중독돼 내성이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건강도 해쳤다고 주장했습니다.
[이모 씨]
"(의사에게 보여줬더니) 이게 그게 있대요. 끊지 못하는 거. 내성이 있어가지고 지금 먹는 약보다 당신이 강한 약을 먹었다."
하지만 경찰은 최근 이 씨를 피의자로 입건해 정밀 마약 검사를 받게 했습니다.
이 씨가 처방전도 없이 마약류 약품을 불법 투약한데다, 마약류인 줄 모르고 먹었다는 진술의 신빙성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.
앞서 경찰 조사에서 전 여자친구는 병원에서 환자들이 두고 간 약을 모아서 건넸다고 진술한 걸로 전해졌습니다.
전 여자친구는 이 씨에게 고소당하기 전 금전 문제로 이 씨를 고소한 적이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.
경찰은 전 여자친구가 근무한 병원의 마약류 관리소홀 책임도 추가로 수사할 방침입니다.
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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영상취재 : 조세권
영상편집 : 이혜리